제가 2023년도에 읽었던 80여권의 책들을 돌이켜보며 소설/비소설에서 한권씩을 꼽아봅니다.
독서일기형식으로 써놓아 반말 양해부탁드립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형식없이 막 썼음을 이해해주세욤.
학생 때 배웠던 스토아 학파가 바로 이런거였구나..!
내가 나름 열심히 탐구한 깨달음의 길을 이 사람들은 2천년 전에 이미 따르고 있었네 이런
내가 너무 교만하고 무지했나, 전쟁과 남자 동성애가 만연하고, 태어난 신분에 의해 평생 노예로 사는 사람이 많고,
대다수는 책도 접하지 못했을 저 시대를 대체적으로 야만스럽게 봤었는데-
<키다리아저씨>에서 제일 부러웠던 건 상류층 인간들이 여름마다 몇 달씩
시골의 별장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책을 읽고 같이 놀고
비행기도 없던 시절 해외여행 펑펑 다니면서 견문을 넓히고 세상유람하는 거였는데…
명상록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이런거였다.
로마그리스 시대면 무려 2천년 전 아닌가
이때 이미 운 좋게 금수저가 된 이 남자는(황제의 조카였나 그랬는데 양아들이 되면서 황제가 됨)
가장 뛰어난 학자들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고 자신을 성장시키면서 너무도 멋진 철학을 가진, 깨달은 자가 되었구나.
자신은 본인의 몸종(아마도 꽃미남 소년들)들을 건드리지 않았다고(워낙 주변에 공식적인 동성애가 많은 사회적 분위기였으므로 본인도 유혹을 느끼기는 했던 듯) 고백한다.
솔직히 말해 생전 처음으로 이런 ‘고차원적인 교육’이 부러웠다.
그 전에는 상류층이 받는 교육이 그다지 부럽지 않았는데…..
당대 가장 뛰어난 철학자, 과학자, 화가, 수학자 스승님들에게 맞춤형 과외를 받고
당대 95퍼센트의 인간들은 알지도 못했을 자연과 우주, 도덕과 철학, 삶과 인간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이 남자.
그가 하는 말 하나 하나가 옳지! 그렇지! 맞아맞아! 아.. 참으로 아름답구나…!
정말 맞말만 하시네요 황제님ㅠㅠ
내가 그간 책 읽고 유튭 강의 듣고 고심하며 알게 된 진리와 깨달음이 맞다고,
계속 그 길을 가면 되겠다고 확인받은 기분이다.
삶에 더 녹여내고 실행해야겠다.
파친코는 읽지 못했다. 드라마만 짧게 보았고 약간 흥미를 느꼈다.
배경이 일본인 것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그런데 파친코 만큼 혹은 더 굉장하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고 한다.
비교는 못하겠지만 이 책이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다.
배경이 일제시대 한국이고 주인공은 기생들, 그리고 독립운동가와 변절자들,
일본인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렸다.
작가는 어릴 때 미국에 이민을 갔기에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 영어로 소설을 썼지만
(영어로도 굉장한 문체와 표현력 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분이 너무도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옮겨주셔서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원래부터 한글로 쓰여진 소설처럼 느껴졌다.
번역본의 느낌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반드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질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내가 꼭 봐야겠다 ㅎㅎ
손에 한번 잡으면 놓을수가 없고, 자꾸 뒷부분이 궁금해지는, 그런 흡입력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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